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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1월19일
아내와 딸이 상하이로 여행을 떠난 일요일 오후에 남산 도서관에 올라가 황인숙 시인의 '강'·'목소리의 무늬'·'인숙만필' 등을 찾아 읽었다. 이 블로그 이름 '후각자만필'은 이날 읽은 '인숙만필'에서 빌려 온 것이다. 황시인의 '인숙만필'은' 서포만필'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한다. 몇 년전 황인숙 시인의 "강"을 아내의 노트에서 대면 했을 때 적지않게 놀랐다.
강
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 황인숙 시집, ‘자명한 산책’,문학과 지성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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